숨은 맛을 찾는 미식가의 팬트리
재료 본연의 힘을 믿는 슬로패밀리

식후경 브랜드 이야기

매일 먹는 것은 가장 좋은 것, 가장 정직한 것으로 채워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맛을 넘어 진심을 전하며, 그 안에 담긴 가치까지 함께 나누는 브랜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슬로패밀리'는 아버지로부터 이어받은 '느리지만 제대로 된' 생산 철학을 바탕으로, 첨가물 없이 재료 본연의 맛과 효능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프리미엄 먹거리를 선보입니다.


개발자에서 '슬로패밀리'의 팀장으로 변신한 최성원님은, 아버지의 깊은 철학을 세상에 알리는 소중한 여정을 걷고 있는데요.


때로는 고뇌하고, 때로는 뿌듯함을 느끼며 진정한 가치를 만들어가는 그의 솔직한 이야기를 바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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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팀장님.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최성원 팀장 안녕하세요, 슬로패밀리 팀장 최성원입니다. 개발자였던 제가 가족들과 함께 '느리지만 제대로 된' 슬로푸드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생산 철학을 이어받아, 첨가물 없는 정직한 제품으로 슬로패밀리를 어엿한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슬로패밀리를 시작하기 전의 삶이 궁금해요. 그 삶이 지금 브랜드와 어떻게 연결되었는지 듣고 싶어요.


최성원 팀장 슬로패밀리를 시작하기 전에는 학교에서 컴퓨터를 전공하고 개발자로 일했어요. 학업에서는 곧잘 해냈지만, 막상 현업에 뛰어드니 예상치 못한 한계에 부딪히게 되더라고요. 개발자의 길을 계속 가는 것에 대해 좌절감과 함께 방황하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부모님께서 오랫동안 해오신 일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토종벌 양봉부터 식품 제조까지, 사실 저에게는 전혀 생소하고 만만치 않은 분야로 보였어요. 하지만 가족과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저희 제품이 가진 잠재력을 보면서 '한번 해보자!' 하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개발자로서의 방황 끝에 부모님의 일에 '한번 해보자!'는 결심을 하셨는데요. 단순히 흥미를 넘어, '진짜 슬로패밀리라는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결정적인 계기나 순간이 있으셨나요?


최성원 팀장 슬로패밀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려고 했을 때, 사실 시중에는 이미 유사 제품들이 정말 많았어요. 생강청, 도라지청, 대추청 같은 제품들은 워낙 잘 알려져 있어서, 이미 많은 고객을 확보한 경쟁사들도 꽤 많았고요.


그런데 저희 아버지께서는 전통 한방을 깊이 공부하신 분으로, 첨가물 없이 오직 재료 본연의 가치를 올곧게 담아내는 생산 방식을 고집하셨어요. 저는 아버지의 이런 확고한 '고집'을 보면서 '아, 이게 바로 다른 어떤 업체도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우리만의 강력한 차별점이 되겠구나!' 하고 확신했어요. 그때 '본격적으로 제대로 해봐도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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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확고한 생산 철학을 슬로패밀리만의 강력한 차별점으로 확신하고 브랜드를 시작하셨군요. 하지만 막상 이렇게 좋은 철학을 가진 브랜드를 만들어가기 위해서 어려웠던 순간이 분명 있었을 것 같아요.


최성원 팀장 아버지의 생산 철학 덕분에 저희만의 차별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은 있었지만, 사실 이 제품을 대중에게 알리고 홍보하는 건 정말 또 다른 문제였어요. 아무래도 대중분들은 이미 익숙한 제품들을 더 편하게 찾으시잖아요. 반대로 남들이 만드는 방식을 곧이곧대로 따라하는 건 너무 쉬웠습니다. 그래서 '아, 그냥 남들처럼 쉽게 갈까?' 하는 유혹도 많이 느꼈죠.


하지만 저희가 오랜 기간 살아남는 브랜드가 되려면, 남들을 단순히 흉내 내는 방식으로는 절대 안 된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그래서 비록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아버지의 생산 철학을 굳건히 지켜나가려고 꾸준히 노력하고 있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아버지의 굳건한 생산 철학을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이러한 가치와 '가족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담아 '슬로패밀리'라는 새로운 브랜드명을 짓게 된 구체적인 이유와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이 궁금합니다.


최성원 팀장 네, 지금 저희 브랜드명은 '슬로패밀리'예요. 그런데 그전에는 '토종벌의 꿈'이라는 이름이었답니다. 말 그대로, 예전에는 토종벌 양봉을 했었는데 거기서 비롯된 이름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양봉도 그만두게 되었고, 만드는 제품들도 점점 토종벌과는 거리가 멀어지다 보니, 브랜드명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가족들과 머리를 맞대고 정말 몇 날 며칠을 고민했는데, 원래 이름짓는 것만큼 어려운 게 없습니다. 계속 고민만 하는 시간이 길어지다가, 문득 우리가 '슬로푸드 양평 지부'의 회원이라는 사실과, 우리가 제품을 만드는 방식이 빠르게 대량 생산하는 방식이 아닌 '느리지만 제대로 된' 제품을 소량 생산한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저희가 '가족 기업'이라는 점들을 하나씩 떠올리게 되었어요. 이 모든 핵심 가치를 합쳐서 지금의 '슬로패밀리'라는 이름을 짓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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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패밀리'라는 이름처럼 가족 기업으로 운영하시면서, 분명 쉽지 않은 길이라고 느끼실 때도 많으실 것 같은데요. 그 중에서도 "아, 정말 우리가 이 길을 걷길 잘했다!" 하고 느낀 순간이 있었나요?


최성원 팀장 저희가 쉽지 않은 길을 걷고 있지만, 가족이 모두 함께 힘을 모아 노력하다 보니, 가끔씩 예상치 못한 성과들이 생길 때가 있어요. 그때마다 '우리 모두가 함께 이뤄냈구나' 하는 큰 성취감을 느낀답니다.


한 사람이 아무리 노력해도 할 수 있는 일에는 분명 한계가 있어요. 그런데 두 사람이 손발을 맞추면 단순한 두 사람 몫이 아니라 세 사람, 네 사람 그 이상의 힘을 발휘할 수 있더라고요. 저희 '슬로패밀리'는 네 명의 가족이 함께하니까, 어쩌면 열 사람 몫의 일도 거뜬히 해낼 수 있는 거죠. 그런 시너지를 느끼고 좋은 결과가 나왔을 때 가장 큰 보람과 뿌듯함을 느낀답니다.


'슬로패밀리'라는 이름처럼 가족 모두가 함께 이뤄내는 시너지에서 큰 보람과 뿌듯함을 느끼신다고 했는데요. 이러한 마음을 포함해서, 때로는 힘들고 긴 여정 속에서도 '슬로패밀리'라는 브랜드를 꾸준히 이어가게 만드는 가장 큰 동력은 무엇일까요?


최성원 팀장 첫 번째 동력으로는 역시 '가족'이에요. 지금 저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처음 보는 직원이 아니라 우리 가족이다 보니, '내가 조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저절로 들거든요. 그리고 어떻게 하면 우리 가족 모두가 함께 잘 살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끊임없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두 번째 동력은 '사업을 점점 키워나가고 싶은 욕구'라고 할 수 있어요. 지금은 저희가 가족 기업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언젠가 부모님은 은퇴하실 예정이고, 결국에는 제가 혼자서 이 모든 것을 헤쳐나가야 하잖아요. 그래서 '어엿한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싶은 강한 책임감과 열정 덕분에 더욱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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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엿한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가족과 열심히 활동하고 계신데요. 자신만의 꿈을 향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지금 가장 솔직한 마음을 담아 조언 한마디를 해주신다면요.


최성원 팀장 사실 개인마다 처한 상황이 너무 달라서 제가 어떤 조언을 드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저의 경우를 말씀드리자면, 어릴 때는 제가 이렇게 가족들과 함께 일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거든요. 어머니께서 가끔 이 사업이 아깝지 않냐고 말씀하셨을 때도, 저는 '절대 아니다'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현실적인 여건 때문에 하던 일을 그만두게 되었고, 가족들이 하고 계신 일에서 어떤 '가능성'을 보게 되어 지금 이렇게 함께하고 있답니다. 이 과정 속에서 저희 가족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말 열심히 노력하지 않았다면, 그리고 중간중간 위기의 순간마다 정말 운 좋게도 많은 분들의 도움의 손길이 닿지 않았다면 지금의 '슬로패밀리'는 존재할 수 없었을 거예요.


그래서 저는 지금 이렇게 열심히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저희 가족을 위해서, 그리고 저만의 탄탄한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서 하루하루를 정말 소중하게 여기며 활동하고 있답니다.





글| 식후경

자료 제공 및 협조| 슬로패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