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맛을 찾는 미식가의 팬트리
너 정말 '매실매실'하다

풋풋한 대학생 오디터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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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열졍입니다. 오늘은 <음식과 관련된 순우리말>을 주제로 이야기해 보려고 해요. 여기서 잠깐 순우리말은 우리가 쓰는 말 중에서 한자어가 아닌 우리나라 고유어를 뜻하는 말입니다.


고봉밥은 한자어?

한국인에게 꼭 필요한 밥심, 밥에서도 다양한 순우리말을 접해볼 수 있어요. 할머니 댁에 가면 늘 이렇게 밥을 담아주시곤 합니다. 그릇 위까지 수~북하게요. 이런 밥을 순우리말로 “감투밥”이라고 해요. 한자로는 고봉밥이요. 이 외에도 반찬 없이 먹는 밥을 “맨밥”, 끼니 사이에 먹는 밥을 “사잇밥”, 밥그릇 안의 먹다 남은 밥은 “대궁”이라고 해요.


식혜말고 순우리말

흔히 “식혜”라고 알고 있는 한여름에 최고인 이 음식, 순우리말로 “단술”이라고 불립니다. 식혜는 한자어입니다. 참고로 식혜는 “감주“라고 불리기도 하죠~ 단술은 엿기름에, 감주는 쌀누룩에 밥을 넣고 삭히는 게 차이점이에요.


수박하다

또 한여름 하면 생각나는 음식 뭐가 있나요? 바로 ”수박“입니다. 수박은 ‘물 수’라는 한자를 쓴 과일로 알고 계신 분들도 계실 텐데요. 아닙니다 순우리말입니다. ”수박하다.“라는 동사도 있다는 것 알고 계시나요? 귀여워 보이는 이 동사, 붙잡아 묶다는 뜻으로 결박하다가 유의어입니다. 반전이죠!


매실매실하다

”너 정말 매실매실하다.“ 매실매실~ 왠지 모르게 이 문장 역시 귀여운 뜻을 가지고 있을 것 같은데요. 느껴지는 것과 다르게 사람이 되바라지고 반드러워 얄밉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약삭빠르다는 말과 비슷해요. 반전의 형용사, 순우리말인 매실매실하다였습니다.

이렇게 어떤 순우리말이 음식에 있을지 알아본 1주차였습니다. 새로운 상식들을 얻어 가셨나요? 저는 그럼 다음 주차에 돌아오겠습니다! 열졍이였습니다.

 

에디터 | 대학생 오디터 열졍
BGM 출처 | Waltz For A Child, 김재영, 공유마당, CC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