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죽 먹으면 안되는 동짓날이 있다구요?

안녕하세요. 식후경 오디터 오디입니다.
여러분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시나요?
바로 1년 중 가장 밤이 긴 날인 동지입니다! 벌써 24절기 중에서 22번째 절기가 찾아왔네요.

동지도 불리는 이름이 다르다고 하는데요!
해마다 동지가 음력의 어느 날에 따라서 애동지, 중동지, 노동지로 분류합니다. 음력 11월 1일 ~ 10일까지는 애동지 / 11월 11일 ~ 20일은 중동지 / 11월 21일 ~ 말일까지 노동지로 분류합니다. 지역에 따라서 이 동지를 부르는 명칭도 다르다고 하는데요. 애동지는 애기동지, 아동지, 아그동지, 소동지라고도 불리우고, 중동지는 청년동지, 보통동지, 온동지로, 마지막인 노동지는 어른동지, 구동지, 늦동지, 노인동지, 종동지로 불린다고 해요! 정말로 지혜롭고 신기하고 재미있는 동지사전이죠?

겨울 동에 이를 지, ‘겨울에 이르렀다’는 의미를 가진 동지에 어떤 음식이 가장 떠오르시나요?

??? : ‘팥죽’이요!

네, 그렇죠! 바로 동짓날에는 팥죽이 빠질 수 없죠!
그런데 2023년 12월 22일 올해 동지에는 팥죽을 먹지 않는다는 점 아시나요?
동지가 3가지의 동지 중 어느 동지냐에 따라 팥죽을 먹는지, 안먹는지 결정이 된다고 해요!
과연 어떤 동지에 팥죽을 먹어야할지?! 궁금하시죠?
바로~ 애동지에는 팥죽이 아닌 팥 시루떡을 먹으며, 중동지에는 팥 시루떡과 팥죽 중 하나를, 노동지에는 팥죽을 쑤어 먹으면 된다고 해요!
올해 동지는 음력으로 11월 10일이므로 애동지에 속해 팥죽이 아닌 팥 시루떡을 챙겨드셔야 해요!

동지에는 왜 팥을 활용한 음식을 먹게 되었는지도 궁금하실 것 같은데요! 동지는 밤의 길이가 가장 길어서 음의 기운이 강한 날이라 귀신이나 액운을 쫓아내기 위해 동지팥죽과 팥시루떡을 먹었다고 해요.

우리 선조들은 붉은 색을 띄는 팥이 악한 귀신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힘이 있다고 믿었다고 하는데요. 이 붉은 팥이 잡귀를 쫓는 역할을 하고 겨울 긴 밤에 찾아오는 질병과 악귀를 쫓기 위해 팥죽을 쑤어 먹었다고 합니다. 팥죽에 들어가는 옹심이는 먹는 사람의 나이만큼 끓여 먹었다고도 해요!

2023년 애동지, 팥시루떡으로 음의 기운을 물리치고 행복한 연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