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맛을 찾는 미식가의 팬트리
브랜드 이야기 #5 | 두부놀라

안녕하세요, 식후경입니다:) 
오늘은 미처 주목받지 못했던 콩비지가 지속 가능한 먹거리의 아이콘이 되기까지! 두부놀라의 놀라운 시작을 소개할게요.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콩비지의 고정관념을 깬 바삭한 두부놀라는 건강하고 새로운 식문화를 제안해요. 
직관적이면서 쉽게 잊히지 않는 브랜드명처럼 두부놀라는 모두에게 친숙하게 더욱 다가오고 있어요. 외롭고 불확실한 길을 걸어도 초심을 잃지않고 성장하는 두부놀라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안녕하세요, 두부놀라 대표님.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장유리 대표님 안녕하세요, '두부놀라' 대표 장유리입니다. 2024년 9월에 창업하여 현재 2년차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 
저는 저만의 독특한 이력과 깊은 고민을 바탕으로 '맛있으면서도 의미 있는' 먹거리를 만들고자 '두부놀라'를 시작했습니다. 
단순한 제품을 넘어, 의미 있는 소비와 지속 가능한 식문화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는 일에 큰 보람을 느끼며 '두부놀라'를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두부놀라를 시작하기 전 대표님은 어떤 삶을 살고 계셨는지 궁금해요. 

장유리 대표님 저는 대학에서 화학생물공학을 전공했어요. 졸업 후 기업에서 플랜트 프로세스 엔지니어로 7년간 근무했습니다. 
그러다 이후에 제과에 대한 열정이 생겨, 르 꼬르동 블루에서 제과과정을 수료하고 이후로는 약 10년간 디저트 메뉴 개발과 컨설팅에 몰두하면서 지냈습니다. 
이런 저의 기술적 배경과 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결합되어, 단순히 ‘맛있는 것을 넘어 ‘맛있고 의미 있는’ 것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다면 두부놀라를 시작할 때, “진짜 해보자!”고 마음을 먹게 된 순간이 있다면요?

장유리 대표님 여주로 이사 온 후, 로컬푸드 매장에서 남은 콩비지를 만나게 된 것이 시작이었어요. 맛과 영양은 뛰어나지만 보관이 어렵다는 이유로 버려지거나 저가로 활용되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직접 보고 문제의식을 느끼며 ‘내가 해보고 싶다’는 결심을 했죠. 평소에 만들어 먹던 그래놀라에 오트밀 대신 콩비지를 넣어보니 딱 맞았고, 저평가된 자원을 새롭게 활용하며 업사이클링 가치까지 담을 수 있다는 확신으로 ‘두부놀라’가 시작되었습니다.

콩비지에서 ‘두부놀라’라는 멋진 가치를 발견하고, 브랜드를 시작하면서 분명 많은 고민과 어려운 순간들이 있었을 것 같아요. 이 과정에서 가장 깊게 고민했던 점이 있었나요?

장유리 대표님 가장 어려웠던 건 수분 많고 비린맛이 나는 콩비지의 특성을 극복하는 일이었어요. 1년 넘게 건조 온도, 배합, 굽는 방식을 실험하며 마침내 바삭하고 고소한 시리얼을 완성했습니다. 또 하나의 고민은 업사이클링 개념을 어떻게 설득력 있게 소비자에게 전달할지였죠.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내가 꼭 해야 한다’는 기준을 지키며 2024년 두부놀라를 런칭했고, 초기 크라우드펀딩에서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시장 가능성까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년이 넘는 실험 기간과 크라우드펀딩의 성공까지! 이런 특별한 가치를 담은 브랜드에 <두부놀라> 이름을 붙이게 된 이유가 있나요?

장유리 대표님 ‘두부놀라’는 두부와 그래놀라의 합성어로, 두부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콩비지를 그래놀라로 재해석한 세계 최초의 제품이에요. 쉽고 직관적인 이름 덕분에 친숙하면서도 “콩두부에서 이런 간식이?”라는 놀라움을 전하고, 곡물 없이도 맛과 영양을 담아 푸드 업사이클링 가치와 식문화의 혁신을 보여주는 저희 브랜드의 이름이자 상징입니다.

사업을 하다 보면 어려운 순간들도 많고 많지만, 그 모든 어려움을 잊게 할 만큼 ‘정말 이 길을 선택하길 잘했다’고 느꼈던 순간이 있나요?

장유리 대표님 ‘두부놀라’를 시작하길 잘했다고 느낀 건 성과로 사람들과의 연결을 확인했을 때였어요. 경기 콘텐츠진흥원 로컬크리에이터 육성사업 1등, 와디즈 펀딩 1,241% 달성 같은 결과가 큰 울림이 되었죠. 단순히 ‘팔렸다’는 차원을 넘어서 제가 오랫동안 고민하고 정말 애정을 담아 만든 간식에 대한 공감과 지지를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특히 “맛있는데 건강까지 하다니” 같은 고객들의 진심 어린 후기들이 지치기 쉬운 여정 속 가장 큰 응원과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소중한 순간들이 계속해서 대표님을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될 것 같아요. 이처럼 힘들고 지칠 때마다, <두부놀라>를 계속해서 이어가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장유리 대표님 저를 움직이게 하는 가장 큰 힘은 고객들의 반응이에요. “맛있고 건강해서 계속 찾게 돼요”, “간식인데 죄책감이 없어요” 같은 피드백은 두부놀라에 담은 가치가 제대로 전달되고 있다는 증거이자 든든한 원동력입니다. 외롭고 불확실할 때도 있지만, 건강한 식문화를 제안하겠다는 초심이 다시 힘과 용기를 주고 있어요.

이 인터뷰의 마지막으로, 혹시 대표님처럼 자신만의 꿈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으려는 분들이 있다면,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장유리 대표님 망설이지 말고 일단 시작해 보세요. 저 역시 두부놀라를 작은 걸음으로 내딛는 순간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완벽한 준비를 기다리다간 아무것도 못할 수 있어요. 쉽지 않더라도 진심을 담아 나아가면 어려움조차 의미 있는 경험이 되고, 결국 그 길이 더 단단한 나를 만들어 줄 거라 믿습니다.

에디터 | 이아영 디자이너 | 송다원 사진 및 자료 제공 | 두부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