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스트레스받아. 안 되겠어, 오늘은 꼭 이걸 먹어야겠다!”

여러분은 이 문장 속 ‘이것’을 어떤 음식으로 채우고 싶나요? 냄새만 맡아도 기침이 절로 나올 정도로 매운 떡볶이일 수도 있고, 엄청난 달콤함으로 스트레스까지 함께 사르르 녹여주는 초콜릿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이것’은 다름 아닌 젤리입니다.

많고 많은 음식 중, 왜 젤리냐고요? 이유는 그 식감에 있습니다. 저에게 젤리는 마치 ‘먹는 스퀴시볼’ 같거든요. 스퀴시 볼이란, 특유의 말랑하고 쫀득한 촉감으로 주무르면 왠지 모르게 스트레스가 풀려 스트레스 볼이라고 불리기도 하죠. 이런 장점 덕에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애용하는 어른이 장난감이기도 한데요, 저는 이러한 스퀴시 볼을 만질 때 느껴지는 촉감과 젤리를 먹을 때 식감이 아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젤리 하나를 입안에 넣으면 스퀴시 볼을 손에 쥔 것 같습니다. 꼭꼭 씹어 먹기 시작하면 쌓였던 스트레스가 점점 사라지기 시작하죠. 스퀴시 볼은 만지는 것에서 끝나지만, 젤리는 새콤달콤한 맛까지 선사해 줍니다. 이것만큼 스트레스 해소에 완벽한 음식이 있을까요.

이제 슬슬 젤리가 궁금해지기 시작하셨나요? 그렇다면 조금 더 구체적인 요소에 대해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무려 8년간 쌓아온 젤리 내공을 조금 뽐내볼게요.

우선, 입문하기에 가장 좋은 젤리는 아무래도 한국 브랜드에서 만들어진 젤리들이 아닐까 합니다. 외국 브랜드에서 만들어진 젤리도 물론 맛있지만, 식감이 조금 어렵게 느껴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너무 단단하거나, 젤리 자체가 두꺼워서 익숙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한국 브랜드에서 만들어진 젤리들은 비교적 말랑하고 적당한 두께를 가지고 있어 확실히 입문하기에는 좋습니다.

그런데 저런 장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무조건 해외 브랜드의 젤리들을 선호해요. 종류가 엄청나게 다양하기 때문이죠. 선택할 수 있는 폭이 굉장히 넓어집니다. 한국 브랜드는 젤리의 제형도, 맛도 사실 거의 다 비슷하거든요. 전부 포장지만 보아도 예상이 가기도 하죠. 하지만, 해외 브랜드 같은 경우에는 제형도, 맛도, 포장지도 특이하죠. 예측이 안 가기도 해서 먹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새로운 젤리 한 봉지를 장바구니에 담을 때마다 숨어있던 저의 도전 정신도 함께 담는 느낌이에요.

해외 브랜드 중, 가장 유명한 브랜드는 H사죠. 이 브랜드의 경우 비교적 단단한 부류의 젤리를 잘 만드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에 대적하는 T사! T사는 조금 시고, 겉에 설탕이 붙은 부류의 젤리가 참 맛있죠. 취향에 따라 식감이 쫀득하고 단단한, 달콤한 맛의 젤리를 먹고 싶다? H사. 한 입 베어 물면 바로 끊기고, 입안에서 사르르 녹으며 신맛의 젤리를 먹고 싶다? T사를 추천해 드립니다.

오늘 추천해 드린 젤리들을 드시며 여러분의 스트레스도 질겅질겅 씹어 먹어버리시길 바라요. 먹을 수 있는 스퀴시 볼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답니다.

BGM 출처
Onyx, 기증 로만플라티, 공유마당, 자유 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