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디저트’,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트렌드로 전통 디저트가 큰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약과와 개성주악은 편의점에도 볼 수 있을 정도로 국민간식이 되었죠! 그런데…약과나 개성주악 외에도 어떠한 전통 간식이 있었을지 궁금하신 적 없나요? 오늘은 궁에서 사랑받았던 전통 간식인 ‘구선왕도고’와 ‘서여향병’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과연 왕실에서는 어떤 귀한 디저트를 먹었을지 같이 알아보도록 해요! (읽다가 떡집으로 달려가실지도 몰라요💨)

세종대왕이 즐겨드신 떡, 구선왕도고

'구선왕도고'는 조선 왕실의 건강을 위해 내려오던 한방 보약식, ‘약떡’이에요. 원기회복과 면역력 증진에 효과가 있어, 세종대왕이 건강을 위해 즐겨 드셨다고 합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아홉 가지 재료로 만들었는데, 연꽃 열매, 검은콩, 율무, 곶감 등의 한방 약재를 조화롭게 넣어 만든 떡입니다. 비만, 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을 앓았던 세종대왕은 쓴맛 때문에 탕약을 잘 먹지 못했는데, 약재에 흰 설탕과 엿기름을 넣어 떡으로 탄생시켜 올렸더니 잘 드셨다고 해요. 이후 세종의 다과상에 올라가게 되었고 왕실 대대로 이어진 맛 좋은 후식이 되었답니다. 조선 후기 고문헌인 「규합총서(閨閤叢書)」에는 ‘맛이 달고 향긋하여 매우 아름답다’라고 설명되어 있는데, 포슬포슬하고 쫀득한 식감이 아주 매력적이라고 해요!

‘마’로 만든 떡이라고?, 서여향병

궁궐에서 즐겨 먹었던 ‘서여향병’은 ‘마로 만든 향기로운 떡’이란 뜻으로, 서여(마의 뿌리)를 쪄서 꿀에 재운 후 찹쌀가루를 묻혀 지진 뒤 잣가루를 입힌 음식이에요. 예로부터 마는 기운을 돋고, 살을 찌게 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기억력을 좋게 해 약재로 쓰여 왔답니다. 서여향병은 조리하는 과정도 번거롭고 값진 재료들로만 만들어지기 때문에 경사스러운 날이나 귀한 손님이 왔을 때 내었다고 해요. 푹 찌지 않고, 찹쌀가루 옷을 입고 기름에 지져 만들기 때문에 사각거리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매력이라고 해요. 특히나 꿀의 달콤함에 잣이 더해진 고소한 향이 어찌나 훌륭한지 이름을 전(前)이라 하지 않고 ‘향병(향기 나는 떡)’이라 불렀다고 할 정도라니요! 떡순이인 저는 설명만 들어도 저절로 침이 고이네요💦 (조상님 저도 한입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