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 체크! MSG는 몸에 해로울까?

음식에 부리는 마법, ‘MSG’. 모두가 인정하는 맛의 비결임에도, 우리는 암묵적으로 이를 기피하고 있는데요. 정말 우리 건강에 해로울까요?

MSG의 탄생은 이러합니다. 1907년, 키쿠나에 이케다(도쿄대 물리화학과 교수)는 다시마 국물과 고기의 특유한 맛을 일명 ‘감칠맛(우마미)’이라고 칭합니다. 이후 말린 다시마의 성분을 분석해 연구한 끝에, 이러한 감칠맛을 내는 물질이 ‘글루타민산’임을 알아내게 됩니다. 이에 나트륨(소듐)이 결합된 것이 오늘날 우리가 MSG라고 부르는 것이죠.

이러한 화학조미료의 불명예스러운 소문은 1968년에 시작됐는데요. 당시 중국 음식을 먹고 몸이 마비되는 증상을 느낀 사람이 ‘중국식당증후군’, ‘글루타민산소듐증후군’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런데 이를 검증하려 해도 MSG와 중국식당증후군의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MSG에 대한 나쁜 인식은 지금까지도 지우지 못한 것이죠.

그러나 본래 글루타민산은 자연계에 흔한 물질입니다. 이는 단백질을 이루는 아미노산이기 때문에 콩·고기와 같은 단백질 식품에 풍부하게 들어있으며, 모유, 다시마 국물, 토마토, 간장 등에도 함유돼있죠.

그렇다면 인공 글루타민산은 어떨까요? 인공 MSG에는 사탕수수, 사탕무, 옥수수와 같은 식물성 원재료가 사용되는데요. 원재료에서 원당(정제하지 않은 설탕)과 당밀(사탕을 뽑아내고 남은 즙액)을 추출한 뒤 40시간 발효시키면 글루타민산이 생성됩니다. 이후 발효액에서 글루타민산을 추출한 뒤 나트륨과 합치면 MSG가 완성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인공 글루타민산은, 천연식품이나 다시마를 끓인 물에 들어있는 천연 글루타민산과 화학적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도 MSG의 사용량을 규제하고 있지 않을뿐더러, 2010년에는 MSG를 평생 먹어도 안전한 물질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나아가 MSG를 소금과 함께 사용하면 나트륨 섭취량을 20~40% 줄일 수 있으며, 식욕 조절 호르몬 분비와 포만감 자극에 도움이 되는 등, 잘 활용하면 오히려 건강에 좋다고 합니다.

2018년, 식약처는 MSG 정식표기를 화학적 합성품이 아닌 ‘향미증진제’로 변경함으로써 MSG의 오명을 벗겨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MSG의 진실을 알았다면, 이제는 이를 섭취하며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